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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신사] 한식 맛집 "장사랑", 가격 메뉴, 솔직후기 feat. 조선3대 명주 이강주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0.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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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 생일식사 때 방문했던 [장사랑]에 대한 방문 후기이다. 4월달에 방문했던 기억인데, 정말 시간은 화살 같이 빠르게 지나는 듯 하다. 친구놈이 자주 방문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장사랑" 이라니, 한 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했던 압구정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름 아닌가? 혹시 내가 싫어하는 청국장 집은 아니겠지 하는 불안을 안고 방문했다.
 
인천에서 압구정 너무도 멀다. 그런데 압구정역에서 여기까지... 또 멀다. 골목 골목으로 찾아가는 길이 네비게이션 없이는 다시 찾아오기 힘들 듯 하다. 티맵 대중교통의 길안내를 따라 10분 이상 걸어서 방문한 이곳. 지하 1층이고 간판이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일 듯.

 
안쪽은 일반 가정집과 한식집의 중간 정도의 인테리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대부분 4인용 식탁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5, 6인이 앉을 수 있는 넓은 자리가 2~3군데 있는 듯 하다.

 
일단 메뉴 공부를 해본다. 압구정인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가격은 비싸보이지 않는다. 특선 요리나 메뉴 반상 등의 메뉴를 보았을 때는 술자리보다는 식사자리에 어울리는 곳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술을 먹으러 왔지

 
기본 찬을 요로코롬 작은 소쿠리에 담아서 준다. 정갈하고 깔끔하고 손맛이 느껴지는 밑반찬들이다.

 
오늘은 한식이라고 해서 집에 있는 이강주를 들고왔다. 오래되서 기억이 희미한데, 콜키지 비용을 만원정도 드렸던 것 같기도.. 그냥 먹겠습니다 말씀드리고 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세월이 야속해..기억이 기억이...
 
조선 3대 명주로 불리는 전주 이강주는 쌀과 배, 생강, 계피, 울금으로 만든 술이다. 쌀을이용해 담근 맑은 술을 소주고리에 증류해 소주를 내리고, 나머지 원료인 배, 생강, 계피 등은 따로 3개월 이상 숙성한 재료를 첨가하여 만든 증류+담근 술이다. 그래서 술의 종류는 전통주이면서 리큐르라 볼 수 있다. 도수는 25도.
 
그런데 이녀석 병이 너무 화려해서 허풍선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한식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멋진 술이었다. 은근한 누룩의 향과 함께 생강, 계피가 너무도 조화로운 술. 한식 드실 분들께 강추하고 싶다.

 
첫번째 안주는 바싹 불고기 (3.2만원) 이다. 너무 가까이에서 찍었더니 환공포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약간 무서울 수 있어보인다.

 
전체 모양은 이러하다. 바싹 불고기지만 얇은 떡갈비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360g 이니 사이즈는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이다.

 
개인적으로 퍽퍽한 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고기니까 맛있게 먹었다.

 
요녀석은 김치부추전 (1.2만원) 이다. 김치 부추전이 어찌 나올까 궁금했는데 말그대로 김치전 + 부추전이다. 내 쪽에서는 그냥 반반으로 나눠진 것으로 보였는데 알고보니 태극 무늬를 전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부추전은 색감 때문에 매생이 전같이 보이기도 한다. 맛은 김치전과 부추전이다. 바싹 구워서 크리스피 한 전은 아니고 약간 장떡 스타일이다. 쏘쏘했다.

 
이놈은 등뼈 김치찌개 (1만원) 이다. 등 뼈가 2개~3개 들어 있음. 식사용이라 술안주로 여럿이 나눠먹기엔 양이 좀 작다. 나중에 한그릇 더 추가함. 등뼈 김치찌개답게 국물이 좀 껄쭉한 편이고 묵은지와 어우러져 맛이 칼칼하다. 술안주로 제격

 
이 놈은 해물파전 (1.6만원) 이다. 쪽파와 오징어가 주를 이룬다. 윗쪽에 계란물을 입힌 것이 먹음직 스럽게 식욕을 돋운다. 파전치고는 좀 얇은 편이라, 피자로 치면 "Thin" 에 해당할 듯. 뜨끈한 놈을 갈라 호호 불면서 입에 넣고 먹으니 맛이 좋았다.

 
이강주와 소맥을 거쳐 소주로 주구장창 달리기 시작 함

 
고등어구이 (1.6만원)은 노르웨이산 고등어 한마리가 통째로 나옴. 믿고 먹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맛나다.

 
불맛나는 제육볶음 (1.6만원) 모양으로 보아 먼저 삼겹살을 굽고 불맛을 입혀서 굵은 고추가루와 고운고추가루를 색을 낸 듯하다. 장사랑인데 불구하고 고추장은 들어가지 않은 제육볶음 (고추장이 들어가도 약간만 들어갔을 듯)

 
야채가 좀 많아 보이지만, 내 입맛에 맞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한컷 더.

 
마무리 식사로 들깨수제비 (1.2만원) 과 대파육개장 (1.1만원)을 주문해서 조금씩 나눠 먹었다. 들깨 수제비 인기가 너무 좋아서 한그릇 더 시켰던 기억이 있다. 이놈 입에 짝~ 달라붙으면서 너무 맛있었다. 추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파 육개장이다. 이 녀석은 흐음... 큰 임팩트는 없었다. 고기 등 건더기가 가 좀 적었던 느낌?

 

총평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나올 떄 보니 블루리본이 쭉~ 붙어있다. 사실 한식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날에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평이 박할 수도 있는데. 그냥 평범했다고나 할까? 정말 솔직히 말하지면 그냥 집밥 같은 느낌이었다.
 
동네 주민들이 맨날 양식으로 외식하다가 한번쯤 집밥이 그리워서 이 곳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절대로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지만 굳이 이 곳을 먼 곳에서부터 맛을 보기 위해 찾는다는 것은 기대가 큰 만큼 큰 실망이 있을 수 있겠다.
 
특히나 술자리를 위한 메뉴의 구성이 아닌 한끼 식사에 사이드 개념의 음식들이기 때문에 주당들이 이곳에서 회식을 한다는 것은 안주로써의 메뉴의 선택지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오늘의 자리가 식사 자리가 아닌 술자리였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간이 좀 세고 조미료도 좀 들어가 있는 점은 조미료 러버로서 마음에 들었다. 너무 박하게 이야기 한 듯 하지만 평균 이상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한끼 식사를 위해서는 추천, 술자리를 위해서는 비추천. 들깨 수제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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