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서초/교대] 중식 맛집 만강홍 교대 본점 후기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1.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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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두개쯤은 단골이라고 말할 수 있거나 정기적인 모임의 장소가 되는 곳이 있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는 학교 근처의 고흐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친구들과 나는 수업이 끝나면 당구장에서 삼각함수를 공부하거나 고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인생의 쓴맛을 논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그 친구들을 자주보지는 못하지만 만났다하면 이곳이다. 교대 출신도 아닌 우리들의 약속 장소는 이제 늘 교대앞이 되었고. 식사장소는 10이면 7,8 은 만강홍에서 만나게 된다.

 
우연히 발견한 이곳은 알고보니 직장 신입 시절에 자주 방문했던 신사동의 만강홍이 이곳으로 이전해서 재개업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의 만강홍은 제법 크고 삐까번쩍한 고오급 레스토랑이어서 누구 생일이거나 행사가 있을 때 친구들과 방문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몇 십년이 지나서 교대에서 이 상호를 발견했을 때의 의아함과 기쁨은 짜장면에 숨어있는 돼지고기를 발견한 느낌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한다. 소소한 인생의 행복이라는 말씀.

 
룸은 아마도 5개쯤 있었던 것 같고 홀에도 4인용 테이블이 5개쯤 되는 것 같다. 미안하다 나의 기억도 정확하지 않으려니와 몇개인지 세볼 생각도 못했다. 아무튼 옛날의 화려했던 신사동 만강홍의 삐까번쩍한 영화는 스러진듯 보이지만, 아직도 이곳은 손님들이 많다. 불금 같은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룸을 잡기는 매우 어렵다고 본다. 불금 저녁에 예약없이 방문하면 6시 정각에 도착해도 영락없이 홀에 있는 테이블로 직행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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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친구가 그래도 잘나가는 것을 보는 뿌듯함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이곳을 발견한이후로 이곳의 단골이 되었다. 룸이 있어서 좋고 또한 맛있는 곳이다. 이곳의 음식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맛나다.

나의 최애 메뉴중 하나인 팔보채이다. 팔보채는 여덟가지 귀한 재료를 채소와 볶아서 굴소스 등으로 마무리하는 음식이다. 

 
나무위키를 보면 해삼, 오징어, 소라, 새우, 죽순,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닭고기 등이 여덟가지 귀한 재료로 나와있는데. 닭고기 들어간 팔보채는 먹어본적이 없는 것 같다. 비주얼만큼 맛난 이곳의 추천 메뉴다. 해산물 요리라고 볼수 있다.


돼지고기로 넘어가 본다. 친구는 동파육을 좋아한다. 나는 흐물거리는 식감은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자주 시키는 메뉴는 아니지만 먹어보면 맛있다. 부드러움과 흐물거림의 차이, 그것은 먹는 사람의 선호도에 달려있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가 개발하고 즐겨 먹어서 이름지어졌다는 동파육. 메뉴판에는 삼겹살찜으로 써있으니 참고하기를.


요놈은 입에서 살살 녹아서 그런지 양이 작아보인다. 3명이 먹었기 때문에 소짜로 여러가지를 먹었다.


닭고기로 넘어가서 라조기를 주문. 닭고기를 주문할때 항상 깐풍기와 라조기, 유린기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친구들과 먹을 때는 라조기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녀석들.


나는 유린기를 제일 좋아한다.  파채와 튀긴 닭을 간장소스에 적셔 먹으면 환상이다. 이곳 유린기도 추천한다 하지만 이날은 라조기!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한다면 당근 라조기지.


또하나의 최애 메뉴 난자완스다. 난자완스는 우리식 한자로 '남전환자'(南煎丸子)다. '전'자는 '졸이다'라는 뜻이고 '환'자는 둥근 모양을 가리킨다. 돼지고기로 완자를 빚어 소스에 조려내는 산둥 지방의 요리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주로 남쪽지방에서 즐겨 하는 요리라 '남녘 남'자가 붙었다. 한겨레신문 에서 발췌


산동지방 사람들은 미식가다. 요로코롬 부드럽고 쫀득한 맛난 음식을 만들어서 세계인들이 먹게 해주니 고맙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쎼쎼! 요거이 소주 안주로 최고!


군만두도 당근 제품이 아니고 여기서 직접 만든듯한 겉바속촉 만두다. 경험상 물만두보다는 군만두가 맛있다.


마무리는 다시 돼지로 돌아와 탕수육이다..탕탕절도 얼마 안지났는데 사진을 보니 탕수육이 먹고싶어진다. 사진에서 알수있듯이 우리는 찍먹파다. 아니, 탕수육소스 따위는 필요없다, 우린 덴뿌라파!


만강홍의 탕수육은 튀김 옷이 약간 두툼한 편이다, 혹시나 해서 예전 사진을 찾아봤는데 똑 같다. 탕수육은 워낙 잘하는 곳이 많아서 드라마틱한  임팩트는 없지만 그래도 마시쩡. 갑자기 63빌딩 중식당 백리향에서 먹었던 인생 탕수육 생각난다. 쩝

정작 이곳에서 짜장이나 짬뽕을 먹었던 기억은 없어서 그에 대한 평은 하기 어렵다. 만강홍이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만난 JMT 중화요리집이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겠지만, 어떤 요리도 기본에 충실한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격대는 동네 중국집보다는 살짝 높고, 고오급 중국집보다는 낮다. 가족 친구들 모임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내돈내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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