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경기도/장흥] 장흥폭포수식당 후기 메뉴 가격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1. 13. 19:00
320x100

때는 바야흐로 늦은 가을이 깊어가는 이 시기에 생뚱 맞게 지난 여름의 추억을 포스팅한다. 그 지긋 지긋 했던 광기의 여름이 가는 것은 좋았으나 바로 겨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지난 여름 ,여러가지 사정으로 가족과 여름휴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던 친구 녀석이 계곡으로 하루 콧바람이나 쏘이러 가자고 했다. 계곡이라고? ISFJ 인 나에게 계곡은 집 밖의 굉장히 위험한 곳이다. 더구나 나의 계획에 없던 계곡. 나 ISFJ라구! 아, 너무 싫어!

하지만 거절을 또 못하는 것이 ISFJ의 약점이라, 불쌍한 친구놈 따라 계곡한번 다녀왔다. 계곡을 방문한게 언제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의 의지로 계곡을 찾은 적은 한번도 없었고, 아주 어릴적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온 가족이 송추계곡을 놀러갔었다는 기억만 난다.

장흥폭포수식당 지도

그때 송추 계곡은 난장판 그 자였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고 개울가 평상에 자리세 붙여서 폭리 취하고.  술꾼들 쌈나고 춤추고 노래하는 고성방가. 내가 기억력은 많이 안좋아졌지만 그런 기억은 좀 나네. 아무튼 나는 계곡에서의 안좋은 추억으로 계곡이라면 딱 질색이다.

그런데 무려 몇십년만에 다시 찾은 계곡은 예전에 보던 그런 난장판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계곡 정비했다고 하더니 바로 이거구나. 너무 잘했네! 평상은 없어지고 계곡 윗쪽에 취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폭포수도 있기는했다, 구라가 아니었다.
 
장흥폭포수 식당의 계곡은 물 깊이가 깊지는 않았지만 수영복을 입고 몸을 담굴수 있을 정도의 장소도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수영복을 가져가지 않은 관계로 무릎정도 오는 곳까지만 들어갔는데 그 정도만 해도 더위를 살짝 피하기엔 충분했다. 물속에 잠깐들어갔다가 자리에 와서 낮술한잔 하고, 다시 물속에 들어갔다가 음식 주문하고. 무릉도원이 따로 있지 않았다.

장흥폭포수 식당 전경

이곳은 입장료가 따로 있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수저와 메뉴판을 들고 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면, 내가 가는 시간까지 그 자리가 내 자리가 되는 시스템이다.

320x100

그리고 주문은 메뉴판에 있는 전화로 주문하면 서버가 가져다 준다. 얼마나 편리한 시스템인가! 이런 제반 비용이 음식 값에 녹아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편하다. 삼겹살 150g 2.4만원 보고서...오늘은 삼겹살이 안 땡기네...

폭포수식당 메뉴판

 
역시 계곡이면 백숙이지, 그까이꺼 능이까지 추가해 부러! 다행히 10만원짜리 능이백숙은 삼계탕집에서 파는 영계백숙 사이즈보다는 제법 커서 삼겹살에 비하면 엄청나게 가성비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토종닭은 잘못 삶으면 질겨져서 영 맛이 없는데, 오호 이집은 제법 토종닭 맛집이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뼈가 빠지면서도 육질이 탱글 탱글 살아있다. 우리가 그래도 한달에 닭 10마리 씩은 먹는 닭 전문가들 아닌가. 폭포수 식당 닭백숙 맛있다. 추천이다!

능이백숙

 
지평막걸리 낮술 한사발 하는데는 도토리묵이 제격이지...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사실은 가격표를 보면서 메뉴를 정했다. 이 친구들하고 도토리묵을 안주로 시켰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래도 능이백숙에 비하면 싸보인다.

나온 도토리묵은 맛있었다. 투박하게 버무려진 채소와 도토리묵을 한움큼 맛보니 막걸리와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오호 이집 도토리 묵도 잘하는 구먼. 이것도 추천이다! 

도토리묵

도토리묵을 다 먹어 갈무렵, 이젠 김치전으로 넘어간다. 이정도 맛집이라면 김치전도 맛있을 거야..라는 믿음으로. 폭포수식당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김치전도 맛있다! 사실 평일 낮에 휴가내고 낮술을 먹으니 그 무엇이 맛이 없겠냐만. 김치전도 평타 이상이다. 기름을 잔뜩 먹여서 살짝 크리스피하면서 장떡 같이 입에 찰찰 감기는게 맛있었다. 근데 양이 좀 적은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두툼한 것 보다는 얇은 김치전이 맛나다. 이것도 추천!

김치전

사진에는 나오진 않았지만 간식으로 짜파게티를 끓여먹었다. 평소 집에서 아이들에게 짜파구리를 끓여주던 화려한 실력으로 탱글탱글 맛있는 식사를 친구들에게 대접했다. 아! 짜파구리는 물과 그릇을 주고 직접 끓여먹는 메뉴이다. 1인분 6000원이라 우리는 2개 시켜서 3명이 나눠먹었다. 절대 돈이 아까워서 2개 시킨거 아니다, 내가 다이어트 중이라서 그렇다.
 
결론적으로 계곡이라는 곳에 성인이되고 처음 방문하다시피한 사람으로써, 살짝 바가지에 대한 불안감과 미지의 계산시스템 등이 까리했는데, 결론적으로 계산해 보면 자리값 포함 음식값이라 생각할 때 적절한 가격이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비싸긴하다.. 이거 아까우면 집에서 김치전 만들어 먹어야 한다. 아무튼 친구들과 즐거운 평일의 낮술 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가능!
 
일찌감치 자리를 옮긴 우리는 최근에 다시 불붙은 스타크래프트 무한 빨무 대결을 하기위해 강남까지 이동했다. 저녁식사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남부터미널 앞의 더진미평냉을 방문했다. 이곳은 학동역 진미평양냉면의 분점이라 보면 된다. 모든 메뉴가 똑같고 맛도 똑같다. 그런데 여기는 미슐랭 안준다...왜지?
 
더 진미평냉, 학동역 진미평양냉면의 서초 분점 후기

[서초동/교대]더 진미평냉, 학동역 진미평양냉면의 서초 분점 후기

학동역에있는 진미평양 냉면, 미슐랭 맛집으로 유명하다. 갈때마다 한시간 웨이팅은 기본. 젊은 층들이 유튜브 보고 찾아서 더 문전성시를 이룬다. 서초동에 진미평양냉면의 분점이 있는데 손

kingnang.tistory.com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