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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 후기 가격 메뉴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1.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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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도 평양냉면에 대한 친구들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여름 저녁으로 시도했다가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던 최근 평양냉면의 강자 서관면옥을 다시 도전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금요일 오후에 휴가를 내고 점심시간이 지난 1시에 방문하는 것! 정말 먹는 것에 진심이며 정성이다.


1시에도 주차장은 거의 만석이었는데 웨이팅하는 사람은 없었고, 두세 테이블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손님들이 들어와서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촛점이 어디 갔냐


교대 근처에서 주차할 수 있는 식당이 몇 없다. 여기가 꽉 차면 근처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공영주차장도 사실 자리 잡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웨이팅을 위한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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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처는 대중교통으로 오는 것이 현명한 짓이겠지. 평소 웨이팅이 길 때는 이 앞에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야하니 참고


이곳은 100% 제주산 메밀에 멧돌로 자가 제분을 한다고 한다. 메밀 1티어는 봉평 아닌가? 제주의 메밀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렇게 단 기간에 신흥 강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매장의 리플릿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에서 주인장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냉면을 맛있게 먹는법이라는 초보들을 위한 가이드가 있는데, 면에 식초를 뿌려 먹으라한다.


한때 평양냉면 고인물들이 평냉은 식초나 겨자를 넣지 않고 그 자체를 즐겨야 진정한 평냉을 즐기는 것이라고 꼰대짓을 시전했으나,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있나?

서관면옥 메뉴 가격


그러다보니 평냉 초보자들이 평냉을 걸레빤 물이라고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거부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몇년전 북한 옥류관에서 면에 식초를 뿌려먹는 장면은 남쪽의 고인물 평냉 씬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고, 그 이후로 평양냉면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많이 민주화 되었다 본다.


법적으로 잘못되거나 예의에 어긋난거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거 좀 내 방식대로 먹자. 이곳에서 직접 만든 식초인데 보통 식초같이 산도가 세지 않고 감칠맛을 더해 준다 함.

 

서관면옥 단골인 친구 녀석이 메뉴 주문을 하는데 들기름 막국수와 제육을 시키라고 한다. 들기름 막국수의 메뉴명은 골동냉면 (1.6만원) 이고 제육의 메뉴명은 돝제육 (2.1만원) 이다.

 

우리의 목표는 평양냉면이기도 하지만 휴가의 낮술이기 떄문에 술안주용으로 주문을 했다. 돝제육은 제주산 흑돼지가 아니라 지리산 흑돼지인 것이 특이했다.

 

돝제육은 차게 먹는 것이라하는데, 온도감이 없는 제육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약간은 퍽퍽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지방과의 조화가 적절하고 쫀쫀한 식감이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나중에 다른 냉면을 먹어보면서 이 녀석을 차게 만드는 이유를 알수 있었는데 맛박이 냉면의 토핑으로 돝제육이 올라가 있었다. 토핑으로 올라가는 제육은 차게 할수 밖에 없겠지만 별도 수육은 온도감을 좀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그래야 돼지의 지방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친구놈이 들기름 막국수라 부른 골동냉면이다. 고기와 들깨, 김, 쪽파 등을 들기름과 간장으로 양념해서 먹는 막국수이다. 

 

골동면(骨董麵)은 궁중에서 먹었던 음식으로 메밀국수에 쇠고기, 돼지고기, 배, 버섯, 밤, 채소 같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간장 양념에 비벼 먹었던 것입니다. 원래 골동(骨董)은 “오래되었거나 희귀한 옛날의 기구나 예술품”을 말합니다. 또 다른 뜻으로는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것이 한데 섞인 것”을 말하기도 하는데 골동면에서의 “골동”은 바로 이 뜻을 가리키는 것으로 결국 비빔국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문화 신문 발췌, 조선시대 궁중서 즐겼던 비빔국수 ‘골동면’ (koya-culture.com)

 

그렇다 골동냉면은 비빔국수를 말하는 것이다. 처음에 서버분이 소스를 직접 넣을 것인지, 서버가 넣어줄 것인지 묻길래 전문가의 손길로 맛나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살짝 간이 부족한 것 같아서 간장을 더 넣어서 비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흡사 고성에서 먹었던 백촌 막국수의 느낌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백촌 막국수가 더 맛있었던 느낌.

 

육수를 따로 주는데 아마도 백촌 막국수 같이 골동냉면에 육수를 넣어서 물냉 같이 만들어 먹어도 되는 것이겠지? 나는 따로 먹었는데, 이 냉면 육수가 우리가 흔히 먹던 평양 냉면집의 슴슴한 육수보다는 간이 간간해서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예저에 먹었던 우래옥의 육수가 연상되는 느낌

 

술안주가 부족해서 주문한 맛박이 냉면 (1.8만원) 이다. 물냉면인데, 고기와 야채를 더 푸짐하게 넣은 평양 물냉면의 특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보기만 해도 너무도 푸짐하다.

 

냉면의 양과 토핑의 양이 많다보니 육수가 부족해 보이는데, 계속 리필해서 먹을 수 있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말자. 술안주로 최고의 냉면이었다.

 

다른 곳의 냉면과의 차별점은 특이하게도 얼갈이 배추가 들어가 있는 것이 흡사. 을지로에 있는 평래옥의 얼갈이 배추 토핑이 생각났다. 냉면에 싸먹으면 너무도 식감이 잘 어울리지.

 

냉면은 정말 최고의 술안주다. 휴가 내고 먹는 오랜만의 낮술이라 정말 술이 달달했다.

 

녹두빈대떡 (1.9만원) 도 주문했다. 엄청난 두툼함에 압도되는 비주얼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의 두께보다 2배는 되어 보였다.

 

이렇게 부치기가 정말 쉽지 않을텐데, 겉바속촉 부서지는 식감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나는 순희네 빈대떡이 더 맛난 것 같다. 간이 약간은 심심해서 소스를 찍어 먹는 것을 추천.

 

늦게 도착한 친구 녀석이 그래도 평양냉면 한 그릇을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오리지날 평양냉면 (1.6만원) 이다. 토핑과 육수 등의 양이 적을뿐 맛박이 냉면과 같은 구성이라 보면 된다.

 

나는 지금까지 먹은 음식으로 너무 배가 불러서 이 녀석은 눈으로만 감상했다. 간간한 국물 너무 마음에 들어!

 

요로코롬 전투를 치루고 우리는 스타크래프트 빨무 대결을 위해 PC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관의 뜻은 황해도 해주, 평안도 평양, 의주를 잇는 선이라고 한다.  그중 평양과 해주 등 주요한 거점 도시를 서관이라 했다고 하니 서관면옥 = 평양면옥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무방할 듯

 

서관면옥 명성 그대로 맛있었다. 그런데 메밀 100%이다보니 메밀 향은 좋으나 냉면 끊어먹는 맛이 부족한 것은 좀 아쉬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게다가 우리 같이 시간을 두고 안주로 먹다보니 면이 살짝 불어서 젓가락으로 집어도 끊어질 정도여서, 불기 전에 흡입을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서관면옥을 즐기는 방법으로 보인다. 친구들의 의견은 진미평양냉면의 면과 이곳의 육수가 만나면 정말 환상이겠다는 의견이었고, 나도 100% 동감했다. 처음에 이곳이 평양냉면 매니아들 사이에서 과연 평양냉면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런 논란이 있을 법한 면발이라는 느낌.

 

그런게 뭐가 중한디, 맛나게 먹으면 되지! 평양냉면 입문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평양냉면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일반적인 평양냉면과는 결이 조금 다른 느낌인 것은 주의.

 

우리가 좋아하는 진미평양냉면 분점의 포스팅이 궁금하면 아래 참조

 

[서초동/교대]더 진미평냉, 학동역 진미평양냉면의 서초 분점 후기

학동역에있는 진미평양 냉면, 미슐랭 맛집으로 유명하다. 갈때마다 한시간 웨이팅은 기본. 젊은 층들이 유튜브 보고 찾아서 더 문전성시를 이룬다. 서초동에 진미평양냉면의 분점이 있는데 손

kingnang.tistory.com

2시45분의 한가한 서관면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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