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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치민] 분짜 맛집 "꾸안넴" 후기 메뉴 가격 내돈내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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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치민] 분짜 맛집 "꾸안넴" 후기 메뉴 가격 내돈내산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0.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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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여름휴가로 다녀온 호치민의 먹자 일기를 이제야 정리하게 되었다. 한번 글쓰기를 쉬니 영원히 쉬고 싶어지네. 호치민 먹자일기 중 첫번째는 방문 첫날 점심을 먹었던 반세오 맛집 "꾸안넴" (Quan Nem) 방문 후기이다. 

 

아무런 사전 준비없이 방문했던 호치민이지만, 호치민 가이드 수준의 와이프가 있어서 든든했다. 덕분에 와이프가 이끄는 대로 졸졸졸 쫒아다녔다는..  우리는 일본인 거리에서 가까운 노던참 호텔에 묵었었는데,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10분거리 걷자면 좀 먼 것 같지만 가족들과 함께 거리구경을 하면서 즐겁게 걷다보니 금새 이곳에 도착했다. 

 

3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는데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웨이팅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래도 회전율이 빠른 건지 15분 정도 메뉴 공부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2층에 자리가 나서 올라갈 수 있었다. 

 

메뉴 공부하고 해봐야 사진 찍는 것이다. 까만건 글씨 하얀 것은 종이이다. 어차피 우리가 먹을 것은 와이프님이 추천해서 알아서 골라줄거지만, 다른 분들이 궁금할까봐 한땀 한땀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있는 메뉴판이 절실했다.

 

영어랑 베트남 글이랑 같이 써있으니 뭔가 월리를 찾아라 느낌이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메뉴를 찬찬히 뜯어보면 첫번째 메뉴는 넴쿠아비엔 (Nem cua biển, Nem은 스프링롤이고 cua biển은 바다게 라는 뜻) 인당 78,000동, 한화로 대충 계산하면 4000원 정도라 보면된다.  (분-얇은 국수 6,000동, 한화 300원 정도) 이다. 찍어 먹을 피시소스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뭐가 나왔는지 나는 모른다. (주면 주는대로 먹자)

 

참고로 넴 = 짜조 = 스프링롤이라 보면 되는데, 베트남 남부에서는 짜조라 부르고 북부에서는 넴이라 부른다고 한다.

 

두번째 메뉴는 분짜 (bún chả , 인당 88,000동) 이다. 분짜(bún chả)의 뜻은 분(bún)은 얇은 쌀국수를 의미하고 짜 (chả)는 다지거나 얇게 썰어서 구운 고기, 달걀, 해산물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메뉴에는 옵션이 있다. 일단 이곳의 분짜는 돼지고기 이고 1번 옵션은 5개의 베이컨 (삼겹살)과 5개의 미트볼 (완자), 2번 옵션은 베이컨만 (10조각), 3번 옵션은 미트볼 만 (6조각) 셋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 우리는 2번 하나 3번 하나씩 주문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짜조와 분짜, 우리는 둘다 주문했다. 대부분 그렇게 먹는 듯

 

 

2023년 7월 기준 음료수의 가격은 이러하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중 하나는 CNN 에 스프링롤 맛집으로 소개가 되면서 핫플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점 곳곳에 CNN기사 관련 판넬이 벽에 붙어 있다. 사진 찍었던 것 같은데 어디갔지 ?

 

일단은 더워서 사이공 스페셜 맥주한잔. 캔도 시원했지만 소문대로 베트남 스타일로 얼음에 맥주를 따라 마시니 더 시원한 듯. 

 

기본적으로 향 채소는 별도 돈을 받지 않고 채워 주는 듯 한다. (메뉴에 없으니 그렇게 판단) 쌀국수와 야채, 그리고 나머지 고기나 스피링롤을 취향에 맞게 피쉬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드디어 넴이 나왔다. 한국은 손가락만한 크기의 스피링롤을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쉽게 볼수 있는데, 이 얇은 스프링롤은 남쪽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두툼한 만두 스타일은 넴이라 하고 북쪽 스타일인데... 호치민은 남쪽 아닌가? 흠냐리...아무튼 둘다 스프링롤이다.

 


직원분이 가위로 4등분으로 잘라주면 먹으면 된다. 엄청나게 뜨겁기 때문에 바로 입속으로 넣는 바보같은 짓은 저지르지 않는게 좋다. 잘못하면 입천장 까져서 이후로 아무것도 못먹음.

 

안쪽은 게살과 새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식은 다음에 먹으라고 와이프가 신신 당부를 해서 열심히 호호 불어서 먹었는데도 아직도 열기가 식지않아서 한여름에 입에서 김이 나올지경이다. 정말 뜨겁다.

 

뜨거운 고통이 지나고 한입씩 깨물어 보면, 오호라... 이것이 진정한 겉바속촉이구나... 바깥쪽을 씹을 때는 정말 와사삭 와사삭 소리가 날정도로 엄청나게 크리스피하다... 안쪽의 촉촉한 게살과 너무 절묘한 식감이 장난이 아니다. 초대형 짜조를 먹는 느낌. 그냥 먹어도 맛나고 향채소에 싸서 피시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맛나다. 존.맛.탱

 

두번째로 나온 분짜와 고기. 아니 이 익숙한 비주얼이란! 미니 떡갈비와 삼겹살이다. 베트남 사람들과 한국사람들 입맛이 참 비슷한 점이 많은 듯 하다. 

 

삼겹살도 바싹 구워져서 고소하다. 약간 길다란 대패 삼겹살에 가까운데... 대패보다는 조금 두꺼운 것 같기도 하고

 

동그랑땡 같이 생겼지만 돼지고기 미트볼이다. 사이즈는 딱 동그랑땡 사이즈다. 숯불에 구워서 불향이 그윽하다.

 

오! 고기와 국수와 향채를 피시소스에 적셔서 3합으로 먹으면, 이 조합 너무 강력하다. 마법의 피시소스 ... 분짜 100인분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본토의 맛이 이런 것인가... JMT 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동그랑땡보다는 삼겹살 3합이 더 맛났다. 고기로 쌈을 싸먹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거기에 쌀국수를 피시소스에 적셔서 먹으니 이것은 그야말로 입안의 혁명이다. 

 

마지막에 남아 있는 넴까지 해치우고 나니 배가 터지려고 한다.

 

총평

총평이고 뭐고 호치민 맛집 인정이다. 특히 한국에서 흔하게 보던 스프링롤과 다른 넴은 비주얼도 그렇지만 정말 강렬한 인상이 남는 음식이다. 피시소스와 분과 채소의 만남.... 개인적으로 채소는 극혐이지만 여기에 향채소는 필수다!

 

웨이팅이 길다고는 하지만 2층까지 좌석수가 많고 회전율이 비교적 빠른 편이다.

 

단점이라면 매장이 넓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버 한번 부르기가 어렵다.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보니 옆좌석 뒤통수가 바로 옆에 있는 상황도 불편했음. 위생 상태로 말하자면 일반 노점상들 보다는 당연히 깨끗하지만, 앞사람 나간 후 테이블 치우는 모습이 좀 대충치우는 모습이어서 심적으로 조금 불편했다.

 

첫찌, 둘찌 따님들은 베트남 음식에 적응을 잘 못해서 그런지 한번 맛본 것으로 만족하는 분위기... 매일 베트남 로컬 음식을 먹고 싶었던 나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베트남 현지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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