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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치민] 일코르다 스테이크 맛집 후기 메뉴 가격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0. 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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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여행 2일차 점심으로 먹은 마이반미의 건강한 반미 맛에 실망한 우리는 저녁은 좀 근사한 곳에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인 노던참 호텔은 일본인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시내 관광을 위해 몇번 왕복해보니 일본인 거리에 뭔가 베트남스럽지는 않지만 맛있어 보이는 식당들이 꽤 눈에 띄었다. 
 
저녁 관광으로 사이공 스카이덱을 방문하고 온 우리는 눈여겨 보던 스테이크 하우스로 돌진했다. 그 이름은 일코르다 (IL CORDA). 베트남에 와서 웬 스테이크냐고? 스테이크는 항상 옳다.

 
위치는 노던참 호텔 아래 쪽으로 100미터 남짓 한것 같다. 일본인거리를 따라 아래쪽으로 걸어서 가다보면 한눈에 일코르다가 보인다. 시내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길이라 저녁 8시가 조금 넘었던 것 같은데, 가게는 그렇게 손님이 많은 상태는 아니었다.
 

 

2층에 두테이블 정도 일본인 손님들이 있었는데 1층은 약간 힙한 호프집 같은 느낌이었고 2층은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 였다.

 
일코르다 (IL CORDA)는 이탈리아어로 "밧줄 (rope)" 라는 뜻이고. 사람, 음식, 분위기 세가지를 하나로 묶는 밧줄의 역할을 하고자 이름 지었다는 설명이다. 설명을 보고도 왜 밧줄이지? 하는 생각이 계속드네.

 
배가 고프니 빠르게 메뉴판을 공부해 나가기 시작한다. 메뉴판 맨 위에 오마카세라고 써있는 것을 보면 이집의 주인장이 일본인 이라는 것을 추정해 볼수 있다. 시그니처 오마카세가 1200동이라고? 놀라지 마시라 뒤에 1000 (K)를 빼고 적혀있을 뿐.

 
처음 메뉴를 받아들고 두번 빠르게 스캔했으나 까만건 글씨고 누런건 종이라서 무엇을 시켜야할지 정말 골이 뱅뱅돌 지경이었는데, 모두 배고픈지 빨리 메뉴를 정하라고 푸시하는 바람에 아무 생각안하고 메뉴를 선정을 했다. 나중에 그 결과가 큰 참사로 이어지는데... 일단 여기서 스페셜 테이스팅 플래터를 주문 (3980K동) 이것만 20만원이 넘어가는 것이었는데, 주문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웃백 같으면 스테이크 하나에 파스타 샐러드 등등 골고루 시킬텐데... 4명이 600g은 누구 코에 붙이냐며 여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다른 것도 먹어보자며 텐더로인 테이스팅 플래터 400g (2980K동) 추가했다.

 
고기를 구울 때 고기에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함. 서서히 온도를 올리는 프랑스식 저온 조리방식을 접목한 독자적인 그릴 방식으로 조리한다고 한다. 그래서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스테이크 나올때까지 식전 빵으로 일단 견뎌본다. 배가 너무 고파서 감자튀김도 하나 주문.

 
텐더로인 테이스팅 플래터가 먼저 나왔다 200g 짜리 2개로 구성되고 하나는 호주산 와규 안심, 또 다른 하나는 호주산 블랙앵거스 안심이다. 설명을 들었지만 이제와서 어떤게 어떤 놈이지 외모로 봐서는 알수가 없다. 그런데 때...때깔 보소 미...미쳤다.

 
이 세상에서 보지 못하던 비주얼의 스테이크. 400g의 스테이크를 인원수에 맞게 미리 잘라서 서브해준다.

 
싸우지 않고 4명이 각각 한점씩 먹으면 된다. 그라디에이션이 없는 이런 두께의 안심스테이크, 생전 처음 영접해본다.

 
정말 미친 비주얼의 때깔이다. 정말 미쳤음

 
잘라서 한점 먹어보고서는 온식구가 맛있다고 난리였다. 둘째딸은 인생 스테이크라고 호들갑. 나도 인생 스테이크였다. 저 세상 부드러움과 육즙! 너무 너무 맛있다!


두번째 접시는 600g 짜리 스페셜 테이스팅 플래터 이다. 구성은 호주산 와규 안심 200g, 호주산 블랙 앵거스 안심 200g, 홋카이도산 비프 립아이 200g이다. 이제와서 보니 이건 텐더로인 테이스팅 플래터에 비프 립아이 200g 추가된 메뉴이다. 

 

안심의 상태나 커팅 상태가 아까의 접시쪽이 더 두텁고 맛났던 것 같다. 슬슬 배가 불러서 그런 것일까 ?

 

아마도 이녀석이 홋카이도산 립아이 일것으로 보이는데, 요놈은 살짝 웰던에 가까운 굽기였다. 아주 퍽퍽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안심에 길들어진 입맛에는 벌써 깔깔하게 느껴진다. 역시 등심은 기름이 좀 붙어있어야 맛있는 듯

 

그날 갑자기 열이나서 몸이 안좋은 둘째 따님 몫의 안심까지 내가 모두 해치웠다. 이렇게 스테이크만으로 배를 채운건 생전 처음인 듯하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85만3천동. OMG

총평

두말할 필요없는 최고의 안심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레스토랑이다. 블로그를 찾아보면 호치민 거주하시는 분이 이것이 호치민에서 두번째로 스테이크를 잘한다고 써 놓았던데, 우연히 방문한 레스토랑이 이런 곳이었다니 너무도 행운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메뉴가 익숙하지 않은 만큼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방문을 하면 우리와 같이 낭패를 볼수 있다. 결국 우리 뱃속으로 들어가서 억울한 것은 없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시키고 중복 메뉴도 생기니 이점은 반성해 본다. 하지만 중복으로 시켰던 안심들 너무너무 맛있어서 후회는 없다.

 

호치민에서 만난 인생스테이크! 강력 추천이다. 다만 지갑이 얇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인당 10만원 정도는 각오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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