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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치민] 노던참 호텔 후기, 맛있는 조식, 일본인 거리 근처, 루프탑 수영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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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치민] 노던참 호텔 후기, 맛있는 조식, 일본인 거리 근처, 루프탑 수영장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0. 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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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호텔 후기는 잘 남기지 않는데, 이번에 이용했던 호텔이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서 후기를 남겨본다. 베트남 호치민 가족여행으로 Booking.com을 통해 예약한 곳은 노던참 (Northern Cham) 호텔이었는데.. 여러모로 참한 호텔인 것은 분명하다. 4성급 호텔로 다른 곳보다는 약간 비쌌던 느낌이 이었지만 워낙 후기들이 좋아서 한번 질러봤다.

노던참 호텔 정문

위치는 일본인거리 (Saigon Japan Town) 근처이다. 비교적 조용하고 근처에 유흥가가 없어서 좋았다, 일본인 거리에 위치한 것은 나중에 알았는데 근처에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 꽤 많은 것도 장점이라 생각된다. 주요 관광지인 호치민 노트르담성당이나 호치민 오페라하우스 등은 650미터 거리로 10분 남짓 걸으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시내 관광에도 괜찮은 위치라고 생각됨. 공항까지는 6.44킬로미터.

노던참 호텔 지도

 

호텔 1층 로비이다. 사진으로 보면 정문과 로비가 삐까뻔쩍해서 5성급 호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보면 아담한 4성급 호텔이다. 로비는 깔끔하고 바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정확한 층수는 기억이 안나는데 총 18층 호텔인가 그랬던 것 같다. 복도의 모습은 아래와 같은데 정작 방의 사진은 없다. 4인 가족으로 예약을 했는데 2인실 2개를 연결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방이 큰 편도 작은 편도 아닌 듯 하지만 깔끔했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는 역시 조금 좁다고 느낄 수 있을 듯.

 

이 리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이 호텔의 조식 때문이었다. 호텔 조식이라는 것이 사실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은 드는데 (사실 기본으로 깔린 것은 여기도 마찬가지로 거기서 거기) 이곳 조식에 나오는 쌀국수가 그렇게 맛나다고 해서 기대가 컷다.

 

창 밖으로 탁 트인 시티뷰가 시원하다. 창가 자리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배만 채울 수 있다면 무엇이 중헌데

 

사실 나는 호텔 조식으로 베이컨과 소시지만 있으면 다른 메뉴는 없어도 무방하다. 원래 아침을 먹지 않지만, 여행을 가서는 체력소모를 감안하여 아침을 베이컨으로 든든하게 채워준다. 그래서 다른 메뉴 사진은 나에겐 의미가 없다... 이곳 베이컨 맛있었다 

 

한꺼번에 많이 가져가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요로코롬 여러 번 뱃속으로 집어넣는다. 예의상 베이컨 외에 이것저것 다른 음식도 먹어봤는데, 그냥 베이컨이 짱이다. 다른 음식들은 쏘쏘 함

 

베트남 답게 스프링롤이 준비되어 있다. 요것도 많이 먹어줬다.

 

다른 메뉴는 거기서 거기지만, 이곳의 자랑 즉석 식사. 오믈렛 계란프라이와 4가지 종류의 쌀국수를 만들어 준다. 그런데 그 옆에 OMG 비프스테이크라니? 육식 동물인 나는 조식으로 비프스테이크 보고 환호를 질렀다.

 

즉석 코너에는 하얀 콧수염이 멋들어진 홍콩 주방장 같은 할아버지가 위 4가지 음식을 만들어 주신다. 약간은 고집불통에 통명스러울 것 같은 외모인데 그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꺼번에 여러 개를 주문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눈치가 보여서 여러 번에 나눠서 음식을 주문했다. 소심한 ISFJ의 인생이란...

 

드디어 나온 쌀국수이다. 호치민의 로컬 쌀국숫집 도장깨기를 하고픈 마음이지만, 베트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두 따님들 덕분에 베트남에 와서 첫 쌀국수를 호텔 조식으로 영접하게 되었다. 맑도 투명하고 심플해 보이는 쌀국수. 그런데 그런데 ... 너무너무 맛있었다. 특히나 국물의 깊은 맛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니 이 맛이 호텔 조식 쌀국수 맛이냐? 한국에서 먹었던 어떤 프랜차이즈 쌀국숫집보다 맛있었다. 10 그룻도 먹을 수 있을 듯.

 

쌀국수를 해치우고 바로 주문한 스테이크다. 그런데 사이즈가 .. 귀엽다. 200g 짜리 스테이크의 한 삼분의 일 정도 되는 듯한다... 현주엽 사이즈로 한입 정도 될 듯하다.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호텔 조식으로 스테이크 주는 곳은 본 적이 없다. 왠지 여러 번 시켜 먹으면 욕먹을 것 같아서 한 번만 먹었다...역시 ISFJ...

 

요놈은 와이프님이 주문한 오물렛이다. 개인적으로 오물렛 별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한입만 먹어봤다. 내가 오물렛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오물렛은 비주얼도 그렇고 맛도 평범했다. 오물렛이 오물렛이지 뭐. 하지만 오물렛을 좋아하는 와이프님은 맛나게 먹어줬다.

 

아침마다 죽이 나오는 날도 있고 안 나오는 날도 있었는데, 베이컨과 죽을 함께 먹어도 맛있다... 베이컨과 함께라면 뭔들일 듯...이렇게 한 4번은 먹어줘야 함

 

이 호텔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옥상에 수영장이 멋들어져 보여서였다. The Attic 이라고 바도 수영장 옆에 있었는데 수영장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 보였다.

 

전체적으로 이 정도 사이즈이고 오른쪽 위로는 선베드가 쭉 놓여있다. 덩치 큰 남자들이 들어가서 수영하면 약간은 좁다는 느낌이 있을 정도. 하지만 밤중에 우리끼리만 있으니 이것보다 더 좋은 수영장은 없을 듯.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니 낮에 보던 수영장과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이렇게 수영장 옆에 멍 때리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멀리 강이 보이는 야간의 시티뷰도 멋들어진다. 이곳을 예약한 후에 하루씩 다른 호텔로 이동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이곳의 조식 쌀국수와 수영장을 보고서 그냥 이곳에 있기를 잘한 것 같다.

 

무엇보다 호텔에서 주요 관광지까지 15분 정도 거리인 것도 마음에 들었고, 근처에 일본인 거리가 있어서 베트남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사진에서 보던 것만큼 호텔이 크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깔끔하고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다. 다음에 다시 베트남에 가더라도 이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 있음. 내돈내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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