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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치민] 호치민 3박4일 여행 후기 셋째날-무이네 사막, 에비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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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치민] 호치민 3박4일 여행 후기 셋째날-무이네 사막, 에비수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0. 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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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치민 여행 셋째 날에 무엇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시내보다는 호치민 외곽 투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귀찮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어딘가는 시외곽으로 가봐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사실 나는 호텔 안이 제일 좋다.

몇가지 후보를 골라보니 껀저에서 몽키 아일랜드 구경하는 것도 있고, 베트콩들이 사용했던 꾸찌터널도 당일 여행으로 많이 선택하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이네 (Muine) 사막 여행. 솔직히 3개 다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땅굴을 지나가고 원숭이랑 노는 것보다는 한 블로그에서 본 사막여행 최고라고 꼭 가보라는 말에 그래도 땅굴보다는 훨씬 좋을 듯..하는 마음으로 선택. 하지만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모래는 질색...

사진에 보이는 밴이 우리가 타고온 밴이다


9시 반에 호텔 앞에서 전용 밴을 타고 2시간 반 정도 달려서 어느 식당에 도착해서 요기를 했다. 식당 이름은 NANG VANG 이었는데, 무이네를 찾는 관광객 전용 대형 야외 식당 같은 분위기다. 새우튀김, 프라이드 치킨 등등 우리가 익숙한 메뉴 위주로 주문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좋지도 않음 더운 날씨에 왠 파리들이 붕붕 거리며 달려드는데, 역시 시골은 시골이다 싶었다.

새우튀김 괜춘했음. 왼쪽에 보이는게 프라이드 치킨

우리의 목적지는 식사를 하고 한 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이곳이었다. 와이프가 준 여행 계획을 제대로 안 봐서 나는 여기가 무이네 사막에 도착한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하다... 사막을 가는데 신발 벗고 걸어서 가라는 건가? 긴가민가 신발을 맡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

5000동을 내면 신발 맡아주고 나중에 발씯을 물을 준다

 
이곳은 요정의샘 (Fairy Strream)이라 했고, 베트남의 그랜드 캐년이라 일컬어진다고 했다. 다소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한두 군데는 감탄을 자아낼만한 샷이 나온다.

 
처음에는 긴가 민가 했는데 개울물을 따라서 부드러운 모래를 느끼며 걸어가는 유유자적한 느낌이 즐거웠다. 개울의 끝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지칠만할 때 돌아와서 발을 씻었다. 수건은 필수다 미리 준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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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샘에서 산책이 끝나니 오렌지색 지프차가 대기하고 있고 새로운 기사님과 조우를 했다. 아! 이제부터 진짜 사막을 가는 것인가? 안전벨트 없는 지프차가 좀 무섭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인샬라... 

 
사막에는 도착해 가는 것인가? 하면 갑자가 기사님이 내려서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첫번째 도착한 곳은 피싱 빌리지.  사진 멀리 떠 있는 배가 보이는가? 말 그대로 베트남 전통 어촌이다. 잡은 생선을 말리는지 어촌에는 비릿한 내음이 가득했다. 이곳 말고도 두어 곳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데 온갖 포즈를 요청하시는 기사님 정말 열정이 넘치는 멋진 분이었다.

100가지 포즈 중 하나

드디어 도착한 화이트샌듄 (White Sand Dune) 여기서는 ATV를  탈때 별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베트남 영어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이해가 어려웠는데, 요지는 기사가 운전하는 것을 타도 되고 (30만동) 기사 없이  타도 되는데 (35만동) 우리는 기사가 운전하는 ATV에 뒤에 껌딱지 같이 2명씩 뒤에 붙어서 갔다. 왜 기사 없이 우리끼리 타는 게 더 비싼지 물었는데 말이 안 통해서 포기함.

ATV를 타실 분들은 모자 같은 것은 반드시 가방안에 넣어두시기를 조언드림. 기사 아재들이 화이트샌듄의 아찔함을 보여주기 위해 절벽 근처에서 아슬아슬 운전을 하는데 하마터면 지릴 뻔했다. 바람까지 엄청 불어서 청룡열차보다 조금 더 무서웠다. 화이트샌듄에 올라가서 생전 처음 보는 사막은 너무 아름다웠다. 

 
사진으로는 너무도 평화로워 보이지만 모래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가만히 서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모래바람이 싸다구를 쌍으로 치는느낌! 동영상 찍어 놓은 게 있는데 초상권 문제로 공개할 수 없는 것이 천추의 한이다. 한 5분 정도 모래바람 싸다구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바람과 스콜이 미친 듯이 쏟아져내렸다.
 
예루살렘에 떨어진 하마스의 미사일이 아마도 이랬으리라... 마치 전쟁이 난 듯했다. 갑자기 지프가 아래쪽에서 달려오더니 정상에 있던 사람들을 다 태우고 아래쪽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아.. 이런 미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비에 홀딱 젖어서 망연자실 멍 때리고 모래를 씻어냈다. 

하늘의 먹구름이 심상치가 않다

 
사실 정상에까지 갔다가 다른 어느 곳인가로 ATV로 이동해서 구경하는 일정인데 엄청난 스콜로 후속 일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가 그친 후, 와이프가 ATV 측에 항의하니 정상까지 한번 더 ATV를 태워준다는 것이다. 나와 첫째 딸은 극구 사양하고 와이프와 둘째 딸이 ATV를 타고 정상을 다시 다녀왔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내려오는 길에 둘째 딸 꾬미의 핸드폰을 분실해서 쇼를 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나중에 ATV안에 떨어진 핸드폰을 찾기는 했는데 핸드폰 찾는다고 ATV 타고 또다시 정상을 올라갔다 오는 바람에 추가 팁이 날아가고 와이프는 ATV에 꼬리뼈를 공격당해 아파죽을 뻔했었다는. 핸드폰은 꼭 가방 안에 넣기! 모래에 빠트리면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할 듯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비바람만 없었어도 블로그에서 읽은 대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인생 모래바람 싸다구만 맞고 레드샌듄 (Red Sand Dune)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기사님의 가이드에 따라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요기 포토존은 꽤 마음에 들었다.

 
레드샌듄 (Red Sand Dune), 글자 그대로 붉은 사막이다. 불닭볶음면의 붉은색은 아니지만 아무튼 붉다. 여기는 ATV가 없다, 그래서 걸어 올라가야 한다. 완만한 경사지만 비가 내리니 이것도 힘들었다. 우기에는 이곳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와이프는 너무 아름답다며 영화의 주인공 같이 걸어갔다. 영화 마더의 김혜자 춤이 오버랩되는 것은 기분 탓일 것이다.

 
그래도 이곳은 한적해서 좋았다. 화이트듄은 정상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서 사진 찍느라 난리인데 레드듄은 사람이 적고 바람도 덜 불었다. 그만큼 스케일은 좀 작고 황량해 보이는 듯.

 
여기까지 하고 나니 온 식구들이 녹초가 되었다. 비바람 그리고 모래와 싸우는 무이네 사막이었다. 마지막에 선셋을 보러 갈 거냐고 해서, 포기하고 숙소 근처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밴을 불러서 노던참 호텔 쪽으로 이동했다. 정말 힘들어 사망할 뻔했고 숙소로 돌아오는 3시간 반 넘는 시간 동안 기절해서 잤다.

 
숙소 근처에 도착하니 7시 45분 정도 되었다. 우리는 너무도 허기지고 배고파서 숙소 근처의 에비수 우동에서 우동이나 한사발 먹을까 하고 들어갔는데, 우동과 스시를 파는 맛집이었다.
 
에비수 우동과 스시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클릭!

 

[베트남/호치민] 에비수 우동 후기 메뉴 가격

호치민 여행 3일차 저녁으로 선택한 메뉴는 숙소인 노던참호텔에서 가까운 식당 에비수 우동과 스시 이다. 이날은 하루종일 무이네 사막여행을 하고 와서 너무너무 피곤한 상태여서 다른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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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무이네사막, 나만의 경험으로 비추하기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만 당할 수 없다 하지만 나하고는 안 맞는 것 같다. 이곳을 방문할 분들은 우기를 피해서 가시기를. 우리는 7월 말에 방문했었다.

식사하고 숙소로 가서 기절.
호치민의 셋째 날이었다. 

 

호치민 여행 4일차가 궁금하시다면 클릭!

 

[베트남/호치민] 호치민 3박4일 여행 후기 넷째날-샤토레제, 사이공센터, 치즈커피, 미우미우

무이네 사막을 다녀온 어제 우리는 모두 이른 시간에 기절해서 잤다. 이런 날은 늦잠을 자줘야 하는데 오늘은 호치민 여행 마지막 날이란 말이지. 맛있는 노던참호텔 조식을 야무지게 먹고 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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