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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현역] 순대국 맛집 가보네순대국 후기 가격 메뉴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1. 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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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즈음 서현역 근처에서 근무할 때 자주가던 순대국집이 있었지. 최근에 다시 분당으로 근무지가 바뀌면서 그 곳 근처를 지나가다보니 엄청 사이즈가 커졌네. 예전에 그 집 주인장이 계속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아무튼 손님들이 바글바글하여 전날 먹은 술을 해장하기 위해 들어가봤어.
 
근데 가보네라고 ? 처음엔 순대국집에 가본다는 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문짝에 화투 그림이 있는 거야. 아하! 새륙장 짓고 가보, 일이칠 짓고 가보. 도리짓고 땡에서 족보인 "가보"를 의미하는 것이었네. 주인장이 도리짓고 땡을 엥간히 좋아하나봐. 구) 흥부네 순대국이라고 작게 써있는데 10여년 전 이름이 흥부네 순대국인지 내 휘발성 기억력으로는 알수가 없네.

 
11시 40분 쯤 되었는데 손님들이 바글바글해, 이건 인구통계학적으로 빅데이터 뇌피셜 분석을 해보면 맛집이 분명한거지. 한 5분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어.

 
순대국은 가보네 답게 9 자로 시작해 9천원. 9.9천원 까지는 가보네 인정이다. 가보가 뭔지는 알지? 숫자 2개 합해서 9가 되면 화투의 족보에서 가보라고 해.

 
기본 찬으로 깔리는 부추와 깍두기 고추 양파야. 김치는 없어.

 
그런데 이 깍두기 완전 내 스타일이야. 적당히 익어서 새콤하면서도 아삭아삭. 덜익은 석박지를 혐오하는 웰던 깍두기 매니아인 나로서는 이런 깍두기야 말로 개념 깍두기라 인정하지. 게다가 국내산 깍두기야.

 
드디어 나온 순대국, 뽀오얀 국물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다대기는 따로 있으니 별첨해서 먹어야 해.

 
머리고기 많은거 보이지 ? 특이하게 깻잎이 하나 들어있네. 이것은 순대국 보통인데, 사실 우리순서 제끼고 다른 테이블이 먼저 서빙되어서 한 5분동안 멍하니 앉아있었지. 왜 우리 것은 안나오냐고 이야기 하니 순서 바뀌었다고 미안하다며 고기 좀 더 넣어주신다 했어. 

 
그러니 이 포스팅 보고서, 보통인데 왜 고기가 적게 나오냐고 컴플레인 하면 안돼. 몽말인지 알겠지? 순대는 당면 순대가 아닌 야채+고기 순대야. 5개 들어있던데, 이 갯수도 감안해줘.

 
전날의 술을 해장하러 갔는데, 요런거 보면 또 술이 땡기지 참 신기한 일이야. 예전에 개념 장착이 안되었던 학생 때에는 바로 해장 소주 낮술 때리곤 했는데. 직장인은 괴로워... 참아야지 뭐.

 
나는 들깨 좋아해, 들깨야말로 순대국의 맛을 넥스트 레벨로 올려주는 치트키지. 나는 3스푼 크게 넣었어.

 
다대기는 간을 보며 적당히 한스푼 반 정도

 
이 날 진짜 소주 엄청 참았다.

 
한숟갈은 숟가락에 밥을 퍼서 살짝 적셔서 먹어주고, 반공기는 국밥으로 투하. 나머지 반공기는 밥을 다 먹어 갈 때 쯤 다시 투하하는게 나의 국밥루틴이야. 이렇게 먹는 사람 많지? 아님 말고.

 
이제는 흡입하는거지 뭐. 이 곳 손님들이 많을만하네. 평타이상 친다고 생각이되. 머리고기도 맛나고 국물의 밸런스가 좋았어! 그런데 심하지는 않지만 살짝 돼지 냄새는 나는 듯. 나는 돼지 냄새 따위는 육향으로 여기는 육식동물이라 관계없지만, 개코를 가진 우리 와이프 같은 사람들은 약간 브레이크 걸릴 수 있겠어.

 
요렇게 살짝 부추를 넣어서 먹어보면 또 다른 맛이 나는게 순대국의 묘미지

 
그래도 역시 국밥은 잘익은 깍두기와의 마리아주가 최고야. 나는 설렁탕 먹듯이 깍두기 국물도 순대국에 몇숟갈 넣어서 먹는 스타일야. 사실은 순대국이 아니라 거의 모든 국밥을 그렇게 먹어. 개인 취향이니 취존해줘.

 
배는 불러오는데 점점 없어지는 순대국을 보며 슬퍼진다.

 
다이어트 때문에 평소에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하는 편인데 이 날은 해장 겸, 너무 맛나게 흡입했어. 서현의 순대국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어. 인심도 좋으시고 자리회전도 빨라. 그런데 이후에 몇 번 방문을 하다보니 한 두번 정도는 약간 국물이 진하기가 다르다는 느낌이 살짝 들 때가 있는데. 인간이 하는 일이 다 기계같이 돌아갈 수는 없으니, 그 정도는 그러려니 한다. 연말이라 술자리 많을텐데, 서현 근처 서식하는 주당들은 함 가보기를 추천. 그런데 영수증 받아보니 흥부네 순대국도 아니고 홍보네 순대국으로 찍히네. 이건 왜 때문인지. 아무튼 절대 홍보 아님,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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