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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백현동] 평양냉면 맛집 성일면옥 후기 메뉴 가격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2.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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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에 괜찮은 평양냉면 집이 있다는 추천을 받고 저녁 약속으로 방문했다. 위치는 분당 백현동의 성일면옥인데 판교역과 수내역, 서현역의 중간이라 보면 될 듯하다. 지금은 다리 보강 공사로 통행이 막힌 수내교의 서울방향 끝자락 안쪽이라고 대략 위치를 설명가능할 듯. 위치적으로 지하철 역에서 접근성이 점 떨어진다고 보이는데, 대신 주차장이 넓어서 회사 동료들도 점심 시간에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 듯.

 

성일면옥이라 해서 창업주의 이름이 성일이라고 성급한 추측을 했었는데, 정성스러움이 한결같은 냉면집이라는 세련되면서도 깊은 뜻이 있었다. 1946년 평양에서 창업한 창업주의 손자가 현재 성일면옥의 주인장 되시겠다.

 

냉면이 계절을 많이 타다보니 한겨울에 방문한 성일면옥은 평일 저녁에 손님이 우리 포함 두팀 밖에 없었다. 웨이팅 없이 맛있는평양냉면을 즐길수 있다니, 겨울이야 말로 평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이 아닐까?

 

구수하고 따뜻한 면수로 몸을 덥혀준다. 방문했던 날은 11월 말인데 영하의 날씨여서 한겨울이나 다름이 없었다.

주문은 테이블마다 구비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면 된다. 다만 계산을 선불로 하게되어 있어서 우리 같이 술자리를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계속 안주를 추가하거나 술을 추가하는데 좀 귀찮다고나 할까?

 

다행히도 그 날은 손님이 우리밖에 없다보니 마지막에 후불로 계산하는 것으로 주인장께서 배려해 주셨다. 이 지면을 빌어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첫 안주로 주문한 닭고기 초무침 한접시 (1.8만원) 이다. 닭고기 초무침을 파는 평냉집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대표적인 곳이 을지로에 있는 평래옥이 되겠다. 평래옥은 냉면을 시키면 맛보기로 닭고기 무침을 주는데, 냉면에 싸 먹으면 별미가 아닐 수 없다.

 

성일면옥의 닭고기 초무침은 평래옥의 닭무침보다 좀 더 양념이 강하다 볼 수 있을 듯. 육수용 노계의 살을 발라 무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질기지 않고 적당한 식감이 있어 술안주로 딱이다.

 

이 곳의 제육은 2가지 종류가 있다. 삼겹살로 만든 제육이 있고, 앞다리살로 만든 이북식 편육이 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이북식 편육 (2.4만원) 이다.

 

다른 포스팅에서 본 바로는 삼겹살 제육은 따뜻하게 나오고 이북식 편육은 차게 나오는 것으로 봤는데, 제육을 시키지 않았으니 확인은 못해봤다. 평소에 온도감이 없는 제육은 퍽퍽함 때문에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곳의 이북식 제육은 온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퍽퍽하지 않고 나름의 촉촉함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마시쩡!

 

이곳은 서울 막걸리는 팔지 않고 가평 잣막걸리 (6천원) 백종원 골목 막걸리 (7천원) 2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가평 잣막걸리 처음 먹어봤는데 무겁지 않으고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요고요고 추천이다. 동네 마트에서 보이면 집에 사다놓고 먹어야겠다.

 

녹두빈대떡 (1.2만원)은  아담한 사이즈로 빈대떡이 흡사 피자같이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요것은 왠지 잘 익었다는 생각보다는 오버쿡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살짝들었는데..

 

그래도 맛있었다. 겉바속촉의 빈대떡, 다음번에는 조금 덜 마이야르해서 주시면 좋을 듯. 튼실한 고기도 점점히 박혀있어서 막걸리 안주로 딱!

 

대망의 평양냉면 (1.3만원) 이다. 아래에 메밀면이 또아리를 틀고 있고 소고기 편육 3점, 저린 무 2점과 계란 반개로 소박한 모습이다.

 

육수가 진하고 간간한 맛이 슴슴함과는 거리가 있다. 내가 딱 좋아하는 간이다. 메밀 면은 메밀 70~80% 정도를 유지한다고 주인장이 말씀하셨다. 80%에 가깝다고 보면 될듯한 면발임. 역시 내 입맛에는 70~80%의 면발이 딱 좋다! 당연히 메밀 100%인 서관면옥의 면발보다는 탱글함이 더 있었고 진미평양냉면의 면발보다는 부드러웠다. 아무튼 굿굿.

 

소고기는 사태가 아닌 양지 부위로 보인다 무지 부드러웠다.

 

아껴뒀던 이북식 제육과 함께 먹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더더욱 맛있음

 

너무도 맛있는 한끼의 식사자리였다. 메인인 평양냉면은 육수가 간이 어느정도 되어 있어서 초심자가 접근하기 너무 좋은 평양냉면이다. 후루룩하고 이로 끊어 먹을 수 있는 면발도 너무 좋다. 이북식 제육 너무 맛있었고, 술꾼들을 위한 닭초무침이 있어서 좋았다. 역시 겨울은 평양냉면 먹기 좋은 계절이다. 회사 근처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혹시 겨울에 장사안하시는 건 아닌지... 사람이 너무 없어서 걱정되었다. 분당 서식하는 평냉 성애자들이여 성일면옥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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