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서울역] 숙성삼겹살 맛집 풍문고기집 후기 메뉴 가격

언제부터인가 송년회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12월은 약속잡기 어려우니 11월에 미리 보자는 것이다. 이른 송년회 모임의 장소였던 서울역의 풍문고기집을 소개한다. 서울역 앞 쪽 연세빌딩 근처가 이렇게 바뀌다니 정말 상전벽해라 할 수 있겠다.

5인정도의 모임 장소였는데, 후배가 이곳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강추를 날려줬다.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따뜻한 느낌이 나는 업장이었다. 6시반정도에 웨이팅 손님이 한팀  있었음.

밖에있는 메뉴판을 보니 가격은 서울 표준 가격인 듯한데 g수가 표시 안되어 있으니 싼지 비싼지 알수가 없는데, 네이버의 홈페이지를 보면 180g에 1.6만원으로 확인된다. 이정도면 가격은 표준적인 듯. 소고기는 150g 기준 가격인 것 같으니 참고.

예약손님은 2층으로 잡아주는 듯. 2층은 완전 룸은 아니지만 가운데 쪽과는 벽으로 차단되어 있어서 1층보다는 소음이 덜하고, 앞뒤 테이블과도 간격이 좀 있어서 오붓하게 이야기하기 좋았어!

전자 메뉴판 이거 물건이네. 여기요~~하고 소리 안질러도 되서 너무 편했다. 그런데 메뉴판에 없는 마늘, 된장 같은거 추가 하려면 여전히 여기요~하고 불러야하네.

앞 접시대신 이런 돌판이 놓여있었어. 소금, 쯔란, 와사비, 갈치속젓이야. 앞접시 불편하다고 한분이 툴툴대니 서버분이 눈치 빠르게 동그란 앞접시 하나씩 줬어. 우리 같은 놈들이 많은가봐.

 

오늘 만난 사람들은 술을 과하게 하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어. 3일 연짱으로 송년회가 있으니 벌써부터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된 듯한 느낌이네. 이 날이 만리동 봉래축산 갔던 다음날이었거든.

 

처음 테이블에 깔렸던 메뉴외에 폭탄 계란찜이 서비스로 나왔어. 배고파서 완전 흡입했는데, 하나 더 달라고 하면 줄까 안줄까.

 

숙성 삼겹살 2인분이야. 조명이 어두워서 노출이 많이 되었는지 색이 좀 이상하게 나왔네. 풍문고기집은 희한하게도 1층과 2층의 고기 굽는 방식이 달라. 1층은 숯불불판에 상향식 연통으로 연기를 배출하는 시스템이고 고기도 직접 구워주는 것으로 다른 포스팅에서 봤네.

 

2층은 위에 연통이 없는 하향 배관식 불판으로 연기가 밖으로 나오지 않아 쾌적한 대신, 숯불이 아닌 가스 불판이었어. 고기도 우리가 직접 구워야 했지. 이거 은근히 장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고기는 숯불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인데 좀 아쉽네.

 

아무래도 주인장의 전문적인 손길로 굽는 것이 훨씬 맛있겠지. 예약할 때 감안해서 1층과 2층 선택하면 좋을 듯.

 

무튼 나름대로의 부지런한 스킬로 열심히 구워서 맛나게 한점 먹었지. 쯔란에 찍어먹으니 양고기 먹는 느낌.

 

. 숙성 삼겹살답게 촉촉하니 너무 맛있었어. 술불향이 났으면 더욱 맛났을텐데 말이야.

 

고기먹을 때 야채 따위는 먹지 않지만 그래도 몸에 미안하지 않게 유일하게 먹는 채소는 깻잎! 깻잎은 좋아해.

 

노인네들 답지않게 치즈구이를 좋아하더라고, 이놈은 얼마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

 

숙성 꽃목살을 추가했어 180g에 1.7만원. 목살이 삼겹살 보다 가격이 높다했는데, 목살 마블링 장난아니었어. 진짜 꽃목살!

 

목살 마블링이 얼마나 좋은지, 구워놓고 삼겹살이랑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네. 역시 육즙 팡팡에 촉촉하니 너무 맛있었어.

 

기름진 돼지고기엔 와사비가 너무 잘어울리지. 와사비 주는 고기집 요새 많은데 너무 좋아!

 

이렇게 또 한차례의 송년회를 견뎌냈다. 풍문고기집, 풍문으로 듣던대로 숙성 삼겹살 맛있고, 가게도 레트로적인 힙함을 장착하고 있어서 좋았어. 장단점은 위에 적어 놓은대로야. 약간 시끄럽고 연통이 시야를 가리지만 주인장의 프로페셔널한 서비스와 숯불향의 잘 익은 고기를 먹고 싶다면 1층으로 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고, 오붓하게 이야기하기 좋은 곳을 원한다면 2층으로 예약을 하는게 좋아. 대신 숯불과 주인장의 손길은 포기해야함. 개인적으로 다음번에는 1층으로 예약하고 가고 싶다! 3층에는 루프탑이 있다고 하는데, 겨울에는 3층은 안하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