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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현역] 동태탕 찐 맛집, 바다 양푼이 동태탕 후기 메뉴 가격

날자날아의 즐거운 인생 2023. 12.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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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에 좋은 음식이 몇가지 있지. 양평해장국, 순대국밥, 선지해장국, 콩나물국밥, 복지리, 냉면, 북어국 등. 국물이 있는 것은 모든 것이 해장의 수단이 될 수 있어. 사실 위에 있는 리스트가 내가 선호하는 해장 음식 순위라고 봐도 무방해. 그만큼 나는 양평해장국을 좋아해. 그런데 이번에 이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되었어. 그건바로 동태탕이야!

 

지난번 포스팅했던 가보네 순대국 바로 뒤에있는 빌딩의 2층이야. 동태탕을 좋아하는 후배 녀석이 블로그 포스팅 보고서 여기서 해장하는게 좋겠다고 무조건 방문했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어. 11시40분 쯤 도착했는데 3팀 정도 웨이팅을하고 있어. 사람들 바글거리는거 보이지?

 

그래도 회전율이 빠른 편인지 한 10분만에 입장할 수 있었어. 지난번에는 그냥 동태탕을 주문했는데, 오늘은 섞어탕으로 주문했지. 특이하게 동태, 곤이, 애, 알을 조합해서 메뉴를 개발하셨두만. 그런데 동태탕 만원이면 혜자라 할 수 있지. 순대국밥 9천원인데 천원 더주고 여기 오는게 더 나아

 

알래스카 청정해역에서 어획한 신선한 동태이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도 (당분간) 덜 받....

 

일요일은 휴무이니 토요일 밤에 술먹고 일요일에 해장하러 오지 말자. 꼭이야.

 

원형 탁자라 조금은 불편함이 있기는 한데 레트로 아니겠어? 테이블에는 가스버너가 올려져있고 요로코름 어묵, 콩나물, 김치가 기본 찬으로 깔림. 리필은 셀프야!

 

우리가 주문한 양푼이 섞어동태탕 (1인 만원) 이야. 동태+알+곤이로 구성되어 있어. 웨이팅을 하는 동안 미리 주문을 해놓기 때문에 거의 자리가 세팅됨과 동시에 탕이 나와. 웨이팅하면서 앞에 사람들 주문하는 것을 보니 대부분 섞어를 많이 먹두만. 우리는 귀가 얇아서 우리도 섞어요! 를 외쳤지.

 

미나리는 동태탕 먹는데 방해되기 때문에 살짝 데쳐서 빨리 먹어줘야해.

 

그나마 미나리는 쑥갓보다는 식감도 좋고 쓴맛도 나지 않아서 기꺼이 먹을 수 있어. 매운탕에 들어가는 쑥갓은 좀 불호야.

 

내가 이 곳을 찬양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동태의 상태 때문이지. 내가 집에서 동태탕 많이 먹어봐서 아는데.. 이건 살짝 오바해서 말하자면 생태라고 이야기해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바로 나같은 사람말이지.

 

그만큼 부드럽고 신선하다고나 할까? 입안에서 부드럽게 포슬포슬 부서지는 식감이 도저히 얼었던 놈들이라고 믿을 수 없어. 맨 처음 먹는 순간부터 이것은 찐이다! 라는 생각이었지. 정말 반했다!

 

동태의 양도 적은 편이 아닌데 이렇게 다양하게 먹는 재미를 줄수 있다니 얼마나 좋아. 내가 좋아하는 동태알도 꽤 많이 들어갔어. 이거 하나 먹으면 동태 1억마리 먹는 효과 있는거 아님?

 

곤이의 정확한 이름은 이리야, 이정도는 모두 알고 있는거지? 이리는 수컷 물고기의 정소에 해당하는 녀석이지. 곤이는 고니라고 잘못 불리우기도 하는데 허영만의 만화 타짜의 주인공 이름이 고니지 명태 암컷의 알집 (난소)을 곤이라고해. 아마도 주인장도 알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부르고 있으니 그냥 의사소통을 위해서 모두가 알고 있는 이름으로 적어 놓았을 거라 생각해. 

 

그래 바로 명태알 이 녀석이 바로 곤이야. 왜 이렇게 정치판 같이 뒤죽박죽되었는 지 알 수가 없네.

 

괜한이야기해서 입맛이 없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 쨌든 맛나게 먹으면 되는거고, 의사소통이 되면 되는거야. 언젠가는 자기 이름을 찾던지, 국어사전에 이리와 곤이가 바뀌어서 등록되던지 하겠지

 

무튼 뭐가 중헌디, 해장이 중하지. 이곳에서 동태의 신선함 외에 또하나 놀란것은 너무도 시원한 국물이야. 내가 웬만하면 이런 칭찬안하는데, 내가 썼던 포스팅 한번 다 뒤져봐... 이런 칭찬한 곳은 없음. (뒤져보면서 하트도 한번씩 눌러주라)

 

정말 미친 국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어. 아무리 숙취로 속이 아파도 이 국물에 밥말아 먹고 국물 들이키고 나면 거뜬하게 숙취가 해소되더라고. 진짜임. 간이 너무 세지도 않고, 양념이 과하지도 않고 가벼우면서도 정말조화로운 감칠맛나는 국물이야.

 

마지막으로 야무지게 대가리까지 쪽쪽빨아먹고 양푼이를 싹싹비워. 동태 대가리를 먹어보니 이놈은 좀 동태같다는 생각이 들어. 얼굴에 점점이 박혀있는 뽈살이나, 눈알 같은 것을 먹으면 몸쪽 보다는 확실히 육질의 상태가 좀 단단하다는 느낌이야. 그래서 그런지 카메라 촛점이 나갔네? 양해 바래!

 

오늘도 어제의 숙취를 시원하게 해결했어. 어차피 나같은 쪼랩의 블로거가 추천한다고 해서 안갈사람 가고 하지는 않겠지만, 서현역 근처에 서식하는 주당들에게는 이미 핫플이야. 젊은 사람들은 얼마 안보이고 나이 지긋한 분들과 근처 회사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 이 포스팅이 대박이 나서 갑자기 손님들로 웨이팅이 더 길어지면 어쩌나 하는 하찮은 걱정이 드네. 그래도 점심 식사 시간에는 조금 일찍오거나, 조금 늦게 오면 맛볼 수 있을거야. 다음에는 여기서 저녁 메뉴로 동태내장전골에 소주한잔 하고프네.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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